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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나고 뻣뻣한 무릎"...퇴행성 관절염, 단계별 치료법은? [인터뷰]


[인터뷰] 정형외과 전문의 김주한 원장

초기엔 운동·약물로 관리, 말기엔 인공관절 수술 고려

예방엔 체중 관리와 바른 자세, 꾸준한 운동이 핵심

일어나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무릎에서 느껴지는 뻣뻣함과 통증. 단순한 피로나 나이 탓으로 넘기기 쉽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서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을 초래하는 만성 질환이다. 국내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질환이 진행될수록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면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형외과 전문의 김주한 원장(수완탑정형외과)은 "무릎 통증이 시작됐다면 이를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어떤 질환이며,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Q1.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어떤 질환인가요?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거나 점차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의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마모가 진행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기 때문에 흔히 '퇴행성'이라는 이름이 붙지만, 단순히 나이만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체중, 무리한 운동, 외상, 유전적 요인, 반복적인 특정 자세 등 여러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절의 퇴행성 변화는 연골뿐만 아니라 뼈, 인대, 근육 등 관절을 구성하는 모든 부위에 영향을 미칩니다.

Q2.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주요 증상은 무엇이며,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시점은 언제인가요? 
가장 흔한 증상은 무릎 통증입니다. 초기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이 있다가 병이 진행되면 쉬고 있을 때나 밤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쪼그려 앉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무릎이 뻣뻣하고 잘 펴지지 않는 조조 강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거나 무릎이 붓고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 그리고 무릎이 완전히 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는 운동 범위 제한이 발생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합니다.

Q3.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방법에 어떤 차이가 있나요?
퇴행성 관절염은 보통 4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단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① 1단계(초기)
연골 손상이 경미하여 엑스레이 상 큰 변화가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통증은 간헐적으로 나타납니다. 주로 생활 습관 개선, 체중 조절, 물리 치료, 근력 강화 운동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② 2단계(경증)
연골이 약간 닳기 시작하고 엑스레이에서 미미한 변화가 보입니다. 통증이 자주 발생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불편함을 느낍니다. 약물 치료(소염진통제), 주사 치료(연골 주사, 프롤로 주사 등)를 고려하며, 보존적 치료를 병행합니다.

③ 3단계(중등도)
연골 손상이 비교적 심해지고 뼈와 뼈 사이 간격이 좁아지는 것이 엑스레이로 확연히 보입니다.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깁니다.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한 경우, 관절 내시경 수술이나 줄기세포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④ 4단계(말기)
연골이 거의 다 닳아 없어지고 뼈끼리 직접 맞닿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다리 변형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인공 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Q4.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무릎 퇴행성 관절염 진단은 환자의 증상 청취, 신체 검진, 그리고 영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신체 검진에서는 무릎에 부종이 있는지, 특정 부위에 압통이 나타나는지, 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어 있는지, 그리고 불안정성은 없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영상 검사 중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엑스레이(X-ray)입니다. 엑스레이를 통해 연골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관절 간격의 감소, 뼈의 변형, 골극(뼈돌기) 형성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MRI(자기공명영상)를 활용합니다. MRI는 연골, 인대, 연골판 등 엑스레이로는 보이지 않는 연부 조직의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며, 초기 연골 손상이나 다른 무릎 질환과의 감별 진단에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초음파 검사도 진단에 보조적으로 활용됩니다. 초음파는 관절 내에 존재하는 관절액의 양, 활막의 염증 정도, 그리고 힘줄이나 인대의 손상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진단에 도움을 줍니다. 이처럼 다양한 검사 방법을 종합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이후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Q5.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퇴행성 관절염 초기 단계에는 수술 없이도 충분히 증상을 조절하고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이는 보존적인 치료에 해당하며, 특히 1~2단계의 초기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보존적 치료에는 생활 습관 개선 및 체중 조절, 물리 치료,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치료(걷기, 수영, 자전거 등), 그리고 소염진통제나 근육 이완제 같은 약물 치료가 포함됩니다.

주사 치료 또한 중요한 비수술적 방법인데, 여기에는 연골의 윤활 작용을 돕는 히알루론산 주사나 염증 완화에 효과적인 스테로이드 주사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채취한 혈소판을 농축하여 주입하는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주사가 신의료 기술 등재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PRP에는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다양한 성장 인자가 풍부합니다. 이에 따라 연골 세포의 성장을 돕고 손상된 연골 및 주변 조직의 치유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가 혈액을 사용하므로 면역 거부 반응 위험이 낮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진행해야 합니다. 

Q6. '연골 주사'는 어떤 역할을 하고, 언제 맞아야 효과적인가요?
연골 주사는 정확히 히알루론산 주사를 말합니다. 히알루론산은 우리 몸의 관절액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관절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합니다. 연골 주사는 손상된 연골의 기능을 보완하고 염증을 줄여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주로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서 중기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좋습니다. 보통 1주 간격으로 3회 또는 6개월 간격으로 1회 주사하는 방식으로 시행됩니다. 하지만 연골 재생을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아니므로,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Q7. 무릎 관절에 좋다고 알려진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은 실제로 효과가 있나요?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MSM(식이유황) 등 무릎 관절에 좋다고 알려진 다양한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들이 있습니다. 이들 성분은 연골 구성 성분이거나 항염증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지만,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연골을 재생시키거나 관절염의 진행을 멈춘다는 명확한 증거는 부족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보조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주된 치료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의사와 상담 없이 무분별하게 복용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Q8. 관절염 수술의 종류는 무엇이 있으며, 어떤 경우에 수술이 필요한가요?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때 수술을 고려합니다.

먼저, 관절 내시경 수술은 비교적 초기 또는 중기 단계의 관절염에서 시행됩니다. 손상된 연골 조각을 제거하거나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을 봉합하고, 염증이 생긴 활액막을 제거하는 데 사용됩니다. 최소 침습 수술로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편입니다.

근위 경골 절골술은 주로 젊은 연령층의 환자에게 적용합니다. 다리의 축이 휘어져 한쪽 관절에만 무리가 가는 경우, 뼈의 정렬을 교정함으로써 통증을 줄이고 관절염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줄기세포 치료는 자가 또는 동종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연골 손상이 국소적으로 발생한 젊은 환자에게 적용됩니다. 아직 일부 제한된 상황에서 사용되지만, 재생의학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수술인 인공관절 치환술은 연골 손상이 심해 뼈끼리 직접 맞닿는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 시행됩니다. 손상된 관절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해 통증을 없애고 무릎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으로, 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전치환술'과 손상 부위만 일부 교체하는 '부분 치환술'로 나뉩니다.

수술 방법의 선택은 단순히 병의 단계뿐 아니라 환자의 연령, 생활 습관, 기대하는 활동 수준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Q9. 퇴행성 관절염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팁이 있을까요?
퇴행성 관절염은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발생 시기를 늦추고 진행을 늦출 수는 있습니다. 예방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적정 체중 유지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② 꾸준한 운동
무릎 주변 근육(허벅지 앞뒤 근육,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합니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무릎에 부담이 덜 가는 유산소 운동이 좋습니다.

③ 바른 자세 유지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④ 충분한 휴식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충분히 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⑤ 외상 예방
운동 시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낙상에 주의하여 무릎 부상을 예방해야 합니다. 

⑥ 온찜질
무릎이 뻣뻣하거나 통증이 있을 때 온찜질을 해주면 혈액순환을 돕고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